얼마전 새해 연휴에 고향인 여수에 갔었다.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먹은건 '간장게장 백반' 수도권과는 다르게 한 사람당 6000원이면 먹을 수 있고, 간장.양념 둘 다 나오고 리필도 된다. 그리고 밑반찬도 남도식으로 10가지도 넘게 나오고..ㅎㅎ 그냥 김치찌개 같은 백반 집도 갔는데, 밑반찬 수 세어보면 16가지였다.수도권에 살면서 이런게 가장 그리웠었다. 그건 그렇고...
새해 기념으로, 여수에서 일출을 보는 곳으로 유명한 향일암에 갔다. 12월 31일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 날은 정말 몇 달전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일출 축제까지 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지 사람이 더 많다. 조금 한가해졌을거라고 생각한 1월2일 오후 향일암을 향해 출발했다. 근 10년이상 안 가봤기 때문에 향일암의 기억이라곤 넓게 펼쳐진 바다 뿐이었다.
마침 친구가 차가 있어서 조금 편하게 이동했다. 여수 집에서 의외로 오래 걸리더군. 돌산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들어가야하기에 1시간 더 걸렸던 듯 하다.
아무것도 안 먹고 오후 2시쯤에 출발했기 때문에 도착하니 무지 배가 고팠다. 향일암을 조금 못 가서 차를 더 이상 못 가져가고 주차장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차를 세워두고 무얼 먹을까 고민을 했다.
" 너, 현금있냐?"
" 아니. 너는?"
" 나도 카드 뿐인데..'ㅁ'"
차 안에 있는 잔돈을 뒤지고 뒤져서 저만큼을 만들었다. 아마 저게 6000원이었던 듯 하다. 그리고 나한테 있던 지폐 4000원 가지고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래 우선 배고프니까 멀 먹자.
이 라면이 하나에 2000원이다! 아무래도 시골 구석에 위치한 휴게소이다 보니 많이 비쌌다. 다행히 여수 명물인 갓김치를 주는게 다행이었다. 이 라면에 전 재산 만원 중에 4000원이 나갔다. 그래도 무지 배고플 때 먹으니 최근에 먹은 컵라면 중 최고였지 않나 생각해본다.
주자창에서 바다를 바라 본 풍경....시원하다. 옆에 누군가 그랬다. " 주차장 경치 중에 제일 좋네..."
이제 슬슬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귀찮은 그대들을 위하여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여행의 맛은 걷는거야! 라며 산책겸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주차장에서 향일암 가는 도로 사이사이에 이렇게 꾸며 놓았다. 저 나무들은 여수의 또 하나의 관광지 "오동도"에서 유명한 동백나무이다.
드디어 향일암 올라가는 입구...계단이 참 많다. 라고 생각하면...거기서 더 생각하시길...향일암 도착할 때까지 계속 계단이다. 우리는 서로 저질체력이라며 놀리며 올라갔다. 저기 청바지 입은 섹시한 뒷태의 녀석이 내 17년된 친구다.. 참 향일암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이다. 이제 우리의 남은 재산은 2000원이 되었다. 잔돈을 다 처리한다고 100원짜리로만 내고 우리는 500원짜리 4개만을 남겨두었는데. 이게 나중에 큰 후회를 남게 했다.
올라가는 계단들 옆에는 이렇게 수 많은 돌탑이 쌓여있다. 아마도 우리네 가족,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돌을 올리면서 소원을 빌었겠지?
드디어 향일암에서 사진을 꼭 찍는 필수 코스!! 보통 저 좁은 바위 틈 사이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지...후훗...나도 시도를 몇 번 해보았지만 많이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기가 쉽지 않은 장소이다. ㅋ 아..저 바위틈을 지나 또 더 가야 향일암이 나온다.
올라가는 도중에 괜찮아 보여서 찍었던 사진. 아무래도 나뭇잎이 우거지는 여름이나,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에 오면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올라가는 도중에 나무들이 꽤 있는데 다들 옷을 벗고 있었서 너무 추운 느낌만 들게 했다.
드디어 나타난 향일암 대웅전!! 여기가 이렇게 금색이었던가....아무튼 그 동안 관광수입이 꽤 좋으셨는지 모두 금을 입으셨다.!! 이 날 연초여서 그런지....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좋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가 너무 어려워서 배경만 나온 깔끔한 사진이 없다.
저 대웅전 옆으로 돌아가면(위에서 나왔던 바위틈과 같은 그런 길..아마 산속에 있어서 그런가..바위틈새 좁은길을 통과하는 길들이 많다.) 야외에 있는 불상 있는 곳에 사람들이 이렇게 소원을 빌며 벽에 동전을 붙인다. 우리는 여기서 부터 100원짜리로 입장권을 구매한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래..향일암엔 이런게 무지 많았어..잔돈이 있어야 하는데..." 라며 거금 500원을 여기에 붙였다.ㅠㅠ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앞에 머 걸리적 거리는거 없이 바로 바다가 보인다. 특히 섬이 안 보이는 위치라 더 시원한 명당이다.
원효스님이 저 바다를 보면서 수행을 하셨다 던 곳..내 생각엔 원효스님이 그냥 지나가다가 하룻밤 묵으면서 잠깐 앉았다 간 곳을 저렇게 해 놓지 않았을까...'ㅁ'
이런 곳도 있다. 대웅전에서 올라오는 계단 쪽을 보면 이렇게 재미삼아 동전을 던질 수 있게끔 해 놓았다. 던지는 곳과 저 곳과는 높이차가 꽤 있는 편이다. 우리는 닭띠니까(이런..나이 들어나는데.) 닭 모양에 거금 500원을 던진다. 참고로 이 몸은 한 번에 성공했다. 쿠헬헬.. 내 친구는 한 번은 실패하고...한 번은 '소' 에 넣었다. 닭띠라서 '닭'에..소의 해라서 '소'에 들어간거라고 위로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남들은 다 10원,50원,100원으로 붙이고 던지는거에 전부 다 500원으로 폼을 잡았다. -_-;; 전 재산 탕진.ㅋㅋ
이렇게 향일암 일행은 끝났다. 참 향일암은 갓 김치로 유명한 돌산에서 한참 안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향일암 올라오는 길은 갓김치 홍보로 가게들이 꽤 많다. 안 드셔분들 드셔보라고 사진 올려본다.
" 아줌마. 사진 좀 찍어도 되요?"
" 그럼, 그럼, 내가 맛있게 보이게 해줄께, 인터넷 올려서 홍보 좀 많이 해줘"
요즘 아주머니들 똑똑하시다.
갓 김치!!! 정말 맛있게 보인다. 갓 김치는 우선 막 담근 생김치 일 때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고, 적당히 발효가 되면 요리를 해 먹기에 최고다. 내가 생각하기로 고등어 조림에 발효된 갓김치 넣으면 정말 맛있다.
그 다음 타자는 알타리 무 김치(일명 총각김치?) 그리고 뒤에 보이는 건 꼬들배기 김치...이 날 갓 김치와 꼬들배기 김치는 정말 먹고 싶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우리는 라면 먹은 배가 다 꺼졌기 때문에 다시 배가 고파졌는데, 향일암에서의 재산탕진으로 그 맛있어 보이던 옥수수, 떡볶이, 오뎅, 붕어빵을 사 먹지 못해서 한이 되었다. 여러분 . 세상엔 아직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있답니다.
이렇게 새해맞이 향일암 기행은 끝났다. 그 동안 여수에 살면서도, 자주 와보지 않았던 곳. 항상 여수의 관광지들을 얘기하다 보면 거기 우리...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소풍때 다 간 곳이잖아 이러면서 소홀했었는데, 그 곳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조금 더 커 버린 우리와 함께...무엇보다 내 소중한 친구인 녀석과 한 기행이라 더욱 남을 것 같다.
안 가보신 분들 바람쐬러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맛있는 백반도 드시고, 드라이브 코스로 돌산을 즐기면서 향일암에서 시원한 공기와 바다 만끽하시고, 자연산 회 코스 어때요?
새해 기념으로, 여수에서 일출을 보는 곳으로 유명한 향일암에 갔다. 12월 31일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 날은 정말 몇 달전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일출 축제까지 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지 사람이 더 많다. 조금 한가해졌을거라고 생각한 1월2일 오후 향일암을 향해 출발했다. 근 10년이상 안 가봤기 때문에 향일암의 기억이라곤 넓게 펼쳐진 바다 뿐이었다.
마침 친구가 차가 있어서 조금 편하게 이동했다. 여수 집에서 의외로 오래 걸리더군. 돌산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들어가야하기에 1시간 더 걸렸던 듯 하다.
아무것도 안 먹고 오후 2시쯤에 출발했기 때문에 도착하니 무지 배가 고팠다. 향일암을 조금 못 가서 차를 더 이상 못 가져가고 주차장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차를 세워두고 무얼 먹을까 고민을 했다.
" 너, 현금있냐?"
" 아니. 너는?"
" 나도 카드 뿐인데..'ㅁ'"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래 우선 배고프니까 멀 먹자.


이제 슬슬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귀찮은 그대들을 위하여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여행의 맛은 걷는거야! 라며 산책겸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향일암 일행은 끝났다. 참 향일암은 갓 김치로 유명한 돌산에서 한참 안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향일암 올라오는 길은 갓김치 홍보로 가게들이 꽤 많다. 안 드셔분들 드셔보라고 사진 올려본다.
" 아줌마. 사진 좀 찍어도 되요?"
" 그럼, 그럼, 내가 맛있게 보이게 해줄께, 인터넷 올려서 홍보 좀 많이 해줘"
요즘 아주머니들 똑똑하시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우리는 라면 먹은 배가 다 꺼졌기 때문에 다시 배가 고파졌는데, 향일암에서의 재산탕진으로 그 맛있어 보이던 옥수수, 떡볶이, 오뎅, 붕어빵을 사 먹지 못해서 한이 되었다. 여러분 . 세상엔 아직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있답니다.

안 가보신 분들 바람쐬러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맛있는 백반도 드시고, 드라이브 코스로 돌산을 즐기면서 향일암에서 시원한 공기와 바다 만끽하시고, 자연산 회 코스 어때요?











덧글
imc84 2009/01/11 21:15 # 답글
으오오. 춥지 않았나요. 수도권보단 나으려나... 저 총각김치(?)사진이 가장 땡기는구먼요. 전 부모님께서 전라도출신이라 설되면 내려갈 예정이지만...
친절어린이 2009/01/13 12:04 #
여수치고는 날씨가 꽤 추운편이었죠..ㅎ 카메라 든 손이 얼 뻔 했다는;; 저도 그 날 김치가 먹고 싶어서 ㅎㅎ
참새짹짹♪ 2009/01/12 22:58 # 답글
우와. 또 가고 싶은 향일암.저는 새벽 첫 버스 타고 갔었는데.. ㅎ_ㅎ
새벽에 가서.. 입장료도 안 냈었어요. 히히
게장백반의 아픈 기억이... ㅋㅋㅋㅋ
황소식당 갔어요?? ㅋ 게장백반 사진도 올려주세요
겨울바다는 흔히 쓸쓸함이 생각나는 사진 속 바다는 평온함이 느껴져요 ^^
친절어린이 2009/01/13 12:05 #
새벽에 가면 입장료 안 내는군...-_-;; 그 식당 안가고 다른데 갔어..친구가 거기 돈 벌더니 변했다고 그래서 ㅋㅋ
2009/01/14 02:2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친절어린이 2009/01/14 12:05 #
놀았다기 보다는 그냥 고향을 좀 더 자세히 둘러 본 거죠 ㅎㅎ 겨울 방학 !! 완전 부럽네요.ㅜ
破滅のani君 2009/01/17 15:32 # 답글
아아 게장백반..ㅠㅡㅠ..그거 먹으러 여수까지 가야 하는 건가요? ㄷㄷㄷ;
친절어린이 2009/01/18 15:01 #
머 꼭 여수까지 안 오셔도...먹을 수 있죠....서울에 보니까 비싼! 게장 많이 팔던데요..ㅎㅎ 하지만 여수는 싸고 맛있다는거...리필도 된다는거....기억해주세요.ㅋㅋ
나 2009/01/20 15:02 # 삭제 답글
여수는 광주서 별로 멀지도 않은데 한번도 제대로 구경을 못해본것 같애~다음엔 여수로 여행을 가봐야겠군..ㅋ
친절어린이 2009/01/20 19:38 #
내가 구경시켜줄테니까 기다려.